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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배달의 민족 무료글꼴

디자인 Design/타이포그래피

by tamm 2021. 1.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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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네이버에서 무료 배포하는 나눔글꼴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배달의 민족에서 배포하고 있는 무료 글꼴들을 살펴보려 한다. 배달의 민족 글꼴은 우아한 형제들이 만든 무료 글꼴로 폰트를 유료로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다.

 

배달의 민족에서는 한나는 열한살체, 주아체, 도현체, 연성체, 기랑해랑체, 한나체 Air, 한나체 Pro, 을지로체, 을지로 10년후체까지 9개의 서체를 무료 배포한다. 

 

배달의 민족 서체는 한국의 간판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서체라서 무척 개성이 강하다. 그래서 이벤트 페이지나 강력한 인상을 주고자 할 때 자주 사용되는 서체이다. 

 

그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서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배달의 민족 글꼴 다운로드

www.woowahan.com/#/fonts

 

우아한형제들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우아한 사람들이 모여 우와하게 일하는 '우아한형제들'입니다.

www.woowahan.com


 

배달의 민족 한나는열한살체 

한나는열한살체는 따로 폰트패밀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 '한나체는 열한살체'는 배달의 민족에서 가장 처음 만들었던 서체인 한나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한나체는 아크릴 판 위에 시트지를 붙여 칼로 잘라낸 1960~1970년대 간판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서체라고 한다. 일정하지 않은 선의 굵기로 인해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한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한나는 열한살체는 선의 굵기가 다양하다.
자음의 형태가 독특하다.

개성이 강한 서체이기에 강력한 인상을 준다는 장점이 있으나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서체의 형태 자체가 선점한 브랜드를 떠오르게 하는 단점이 있다. 배달의 민족 배달 어플 초창기에 이 서체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서체를 보면 배달의 민족 배달 어플이 먼저 떠오른다. 이것이 개성이 강한 서체가 가진 단점이자 장점이다. 


 

배달의 민족 주아체 

주아체는 따로 폰트패밀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 주아체는 붓으로 직접 그려서 만든 손글씨 간판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서체라고 한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한나체와 마찬가지로 굵기가 일정하지 않지만 끝맺음이 둥글어 친근하며, 예전 한국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정겨움을 느껴지게 하는 서체이다. 

 

모서리나 끝맺음이 기하학적인 일정함은 없지만, 둥글게 되어 있어 귀여운 느낌과 친근한 느낌을 준다. 주아체는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이벤트나 서비스에 더 적당한 서체이다. 세련된 느낌과는 달라, 이런 점을 고려하여 사용해야 한다. 

 


 

배달의 민족 도현체 

도현체는 따로 폰트패밀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 도현체는 작도 후 아크릴판에 자를 대고 컷팅해서 만든 옛 간판을 모티브로 만든 서체라고 한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자음과 모음의 획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음과 모음이 붙어있다.

반듯한 서체의 이미지와 자음과 모음이 붙어 독특한 형태를 가진 도현체는 ㄱ의 각도에서는 독특함을, 그리고 전체적인 직선적인 형태에서는 단호함과 깔끔함을 느낄 수 있다. 

 

단호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느낌을 주고자 할 때, 사용하면 좋을 서체이다. 

 

 


 

배달의 민족 연성체 

연성체는 따로 폰트패밀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 연성체는 제주도 호박엿 가판대를 모티브로 만든 서체라고 한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제주도 호박엿이라니! 상상도 못한 탄생 이야기이다. 또박또박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붓글씨체로 손으로 직접 쓴 느낌이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서체이다. 

글자의 정렬이 둘쑥날쑥하다.

글자의 위 아래 정렬이 들쑥날쑥하여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느낌을 들게 하고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느낌을 잘 살려준다. 모음의 꺾임 정도나 자음(특히, ㅅ, ㅂ이나 ㅁ)을 쓰는 모양새가 약간 나잇대가 있는 사람의 글씨체처럼 느껴진다. 

 


 

배달의 민족 기랑해랑체 

기랑해랑체는 폰트패밀리가 따로 없다.

배달의 민족 기랑해랑체는 한 자 한 자 집중해 그리려다 삐뚤어진 글자 테두리를 채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열심히 쓰려고 했지만 마음과 다르게 커진 모양새를 가진 기랑해랑체의 허술한 느낌이 이 서체의 매력이다. 

 

선의 굵기도 일정하지 않은 것이 매력이다.

형태적으로 독특한 이 서체가 현재 배달의 민족 배달 어플의 전용 서체로 사용되고 있다. 열심히 하는 성실하지만 착하기만 한 그런 친구 같은 이 서체의 이미지를 브랜드 이미지에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느낌이다.

 

워낙에 이런 강한 개성을 가진 서체들은 자주 사용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달의 민족 배달 어플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서체를 활용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다. 

 

간혹 이렇게 서체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우들이 있다. 그 처음 시작은 아무래도 현대카드였다.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본인들의 서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배달의 민족은 한국적 정서를 모티브로 폰트를 제작하는 특별한 시도로 서체를 만들어 브랜딩에 이용했다. (독일회사에 팔리지만 않았어도 역사적으로 더욱더 의미 있는 사례가 되었을 것 같아 살짝 아쉽기는 하다.) 

 

 


 

배달의 민족 한나체 Air

한나체Air는 폰트패밀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 한나체 Air는 굵고 힘찬 타이틀 전용 서체인 '한나는열한살체'를 본문용으로 만든 서체라고 한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작게 사용한 한나체 Air

작은 크기로 사용하더라도 한나체가 가진 특유의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가독성도 나쁘지 않은 서체이다. 가볍게 만들어 Air라는 이름을 붙인 듯하다. 그만큼 선의 굵기는 무척 얇아졌고 그로 인해 작은 크기에서도 가독성을 놓치지 않았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 

을지로체는 폰트패밀리가 없다. 

배달의 민족 을지로체는 무명의 간판 글씨 장인이 그린 을지로 일대 가게들의 간판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획 마다 힘찬 시작과 페인트 붓의 여유로운 끝 모양이 특징이다. (출처: www.woowahan.com/#/fonts

 

페인트 붓의 느낌이 느껴진다. 

페인트붓 터치가 느껴지는 모양을 지닌 을지로체는 허술해 보이지만 실력만큼은 믿음을 주던 내가 아는 단골 가게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배달의 민족 다른 서체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서체도 레트로라는 요즘 트렌드에 잘 어울리는 서체이다. 

 

 


 

 

이번에는 배달의 민족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서체를 알아보았다. 옛 간판을 모티브로 만든 서체여서 인지 전반적으로 레트로 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고 개성도 강하다. 

 

이렇게 개성이 강한 서체들은 이벤트 페이지 등 눈에 띄는 곳에 많이 사용하지만,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내용과 어울리지 않은 서체를 유명하다거나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사용할 경우 촌스러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서체를 사용할 때에는 서체의 개성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개성이 강한 만큼 분석하는 재미가 있다. 심도 깊은 분석이 아니라 더 재미있다고도 생각한다. 

 

재미있는 서체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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