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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인의 역사: 왜 디자인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디자인 Design/디자인

by tamm 2021. 1. 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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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디자인의 요소와 원리, 게슈탈트 형태 심리학, 그리고 디자인 프로세스와 함께 컴퓨팅 사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이야기할까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장을 기억할 것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하고, 과거를 본보기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해야 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나는 이 말이 비단 실질적인 역사에만 통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그것은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인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면, 디자인을 더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Why Understanding Design History Will Make You A Better Designer Today

 

Why Understanding Design History Will Make You A Better Designer Today - Vanseo Design

Understanding the past helps you understand both present and future. Studying design history give you a greater context to understand design.

vanseodesign.com

디자인 역사를 이해하면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쓰고 있는 이 글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역사가 연도를 외우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외국이나 한국이나 역사를 연도 외우는 학문으로 알고 있는 것은 똑같은가 보다. 

 

이 글의 필자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떤 시간대의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 다른 시간대의 다른 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역사는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와 그 실수로 인한 결과들을 보여줌으로 우리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말한다. 

 

또한 역사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친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을 든다. 그 변화를 이해하고 오래 지속되는 패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맥락을 제공한다. 

 

그리고 Alvalyn Lundgren의 말한 디자인 역사를 알면 좋은 이유 (alvalyn.com/ten-good-reasons-to-study-design-history/) 10가지 중 몇가지를 소개한다. 

 

 

10 Good Reasons To Study Design History - Alvalyn Studio

The top 10 reasons to study design history.

alvalyn.com

 

먼저, 가장 숙련된 멘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직접 질문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최고의 디자이너를 멘토로 둘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면서 역사를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라고 이야기한다. 디자인 역사를 통해 대가의 경험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은 그 디자이너가 정리한 디자인 이론을 배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을 견딘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알 수 있고, 그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의 원칙을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트렌드 또한 완전 독창적인 것은 아니므로, 과거 추세의 패턴을 관찰하면 다음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이렇듯 디자인 역사를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면서 역사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역사를 통해 더 큰 맥락을 얻을 수 있고, 사람과 사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글에서 강조한 이유들도 좋았지만 중간에 소개한 Alvalyn Lundgren의 10가지 이유 중 "Because other designers know design history and they're the competition. 다른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역사를 알고 있고, 그들은 우리의 경쟁자다."라고 말한 문장이 재미있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배워야 하는 이유가 많은 디자인 역사. 이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과연 디자인의 처음은 언제인가? 

 

 

 

디자인의 기원

디자인의 처음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학문적 측면에서 디자인의 역사는 원시 사회부터라고 정의한다. 디자인의 사전적 정의가 주어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형적으로 실체화한 것(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cid=40942&docId=1086152&categoryId=33074)이라고 한다면 인류 문명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그 순간부터 디자인을 해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도구를 만들고,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 주거지를 만들고,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벽화나 조각을 만들었다. 하지만 디자인의 기원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이미지들이 아래와 같다. 아래 이미지에서 왼쪽은 알타미라 동굴 변화이고 오른쪽은 발렌도르프의 비너스이다. 이 이미지들은 미술의 기원을 설명할 때에도 동일하게 보이는 이미지들이다. 

출처: http://brainartkid.com/index.php?mid=community04&document_srl=1210&listStyle=viewer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디자인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인 뗀석기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나무를 자르거나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만든 도구인 것이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며 인류는 더 많은 것들을 만들어 냈다. 돌을 갈아 마제석기를 더 정교하게 만들었고, 정착생활을 위해 움집을 만들었다. 모두 필요에 의해 목적을 가지고 조형적인 실체화를 진행한 사례들이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지만 디자인의 역사 또한 인류 문명 역사와 같은 길을 걷는다. 그래서 각 문명을 살펴보며 디자인 역사를 알아보도록 하자. 

 

 

 

고대 문명  

고대 문명 중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중동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의 주변 지역 (현재의 이라크)을 중심으로 발생한 문명이다. 두 강 사이의 비옥한 땅으로 인해 정착 생활이 시작되어 다양한 유적들을 볼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개방적인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외부와의 교섭이 빈번하였고, 정치·문하적 색채가 복잡했다고 한다. 폐쇄적이었던 고대 이집트 문명과는 달리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문명이었다. 그만큼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문명이다. 설형 문자를 개발하여 계약이나 규칙, 공고 그리고 통계나 법률 등을 기록했다고 한다. 

 

출처: https://pixabay.com/

그렇다면 폐쇄적인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해 알아보자. 고대 이집트 문명은 이집트 나일강 하류와 수에즈 운하 일대에서 번성한 문명이다. 기원전 3200년부터 기원전 332년까지 3천 년 동안 고대 이집트가 막을 내리기까지 나일 강 유역을 비롯하여 시리아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한 문명이었다. 

 

이집트인들에게는 영혼불멸이 최대의 관심사였던 듯하다. 그런 관심을 반영하듯 거대한 이집트의 건축물과 예술품은 모두 파라오의 영혼의 영원한 영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지상에서 누리던 것을 죽은 후에도 누릴 수 있도록 무덤에 값비싼 물건들을 함께 묻었고, 무덤 벽면에는 죽은 자의 생전 일상생활을 묘사해 넣었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시류가 있었지만 고대 문명은 주로 사후에도 영원하기를 바라는 의미의 건축물들이 많다. 

 

출처: https://pixabay.com/

그렇다면 서구 문명의 기틀을 다지고 서남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전역의 문화에 큰 영향을 준 문명이 고대 그리스 문명은 어때 했을까? 고대 그리스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그리스 철학의 중심 개념이었듯, 그리스 예술의 주요 주체는 인체 조각이었다.

 

또한 그리스 철학이 사고의 명석함과 조화 질서를 강조했 듯, 그리스 미술과 건축 역시 균형을 강조했으며 신화의 속 이야기를 현실적인 전쟁이나 파티를 소재로 그려졌다. 

 

출처: https://pixabay.com/

서구 문명에 가장 영향을 끼쳤던 그리스 문화가 전성기는 헬레니즘으로 대표된다.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면서 마케도니아 왕국은 서남아시아 (근동 혹은 중동)에서 고대 이집트에 이르는 대제국으로 발전했다. 하여 그리스 문화는 세계의 절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배자인 그리스인의 문화와 토착문화가 융합된 것이 헬레니즘의 문화의 특징이다.

 

출처: https://pixabay.com/

이런 그리스 문화에 가장 크게 압도당한 것은 로마인들이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미술뿐만 아니라, 시, 수사학, 철학 등에도 매료되어 많은 그리스인들을 고용하였다고 한다. 지적이고 이상적이었던 그리스 문화와 다르게 로마 문화는 현실적이고 기능적이었다. 

 

건축에서도 크게 두드러졌던 로마 문화의 가장 큰 유산은 콜로세움일 것이다. 거대한 원형의 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건축물로, 오늘날 스타디움 디자인에 많은 영감을 주고 응용되었다.

 

출처: https://pixabay.com/


이번 글은 디자인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며, 디자인의 기원과 고대 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디자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에 디자인과 미술 이야기가 살짝 섞였다고 보는 것이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디자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진행이 될 것이다. 중세를 지나 산업혁명이 시작되면 디자인에 대한 개념은 점점 자리를 잡게 된다. 이번 글은 이런 흐름으로 왔구나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글을 읽고 느꼈겠지만, 이번 글도 그렇고 다음에 쓸 글도 마찬가지로 디자인을 설명하고자 할 때는 확실히 서양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동양 디자인의 역사, 특히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다음에는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 한다. 오래 걸리는 일이 될 것이겠지만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때 또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디자인 역사 글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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