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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 네이버 나눔글꼴

디자인 Design/타이포그래피

by tamm 2021. 1.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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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폰트의 용어들을 알아보았다.

용어 관련 글: tammist.tistory.com/29tammist.tistory.com/9, tammist.tistory.com/14

 

이제 우리가 흔히 보아온 여러 가지 서체들의 타입 페이스를 보며 서체가 가진 이미지를 파악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서체를 꼼꼼하게 보는 이유는 서체의 형태를 통해 이 서체를 보는 사람이 어떤 느낌을 받을 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물론 계속 이야기하듯 여기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무조건 100% 옳다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 경험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의견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디자인의 요소들을 통해 알아온 것들을 적용시켜보며 근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예쁜 그래픽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문제에 대한 가장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럼, 가장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서체인 네이버 나눔글꼴에 대해 알아보자. 

네이버 나눔글꼴은 2008년 네이버에서 만든 무료 한글 폰트이다. 네이버는 한글 캠페인 '한글한글 아름답게'를 통해 한글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해오다 2008년 한글날을 맞이하여 나눔고딕과 나눔명조를 시작으로 나눔글꼴을 무료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후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나눔손글씨, 환경을 생각하며 만든 나눔글꼴 에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나눔바른고딕과 웹 환경에 최적화한 나눔스퀘어, 나눔스퀘어 라운드, 본문 서체로 마루 부리(시험판)까지 꾸준히 나눔글꼴의 서체들을 업데이트하며 무료로 서체를 배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글꼴을 유료로 판매하는 행위를 제외하고는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여 굉장히 많은 서비스에서 나눔글꼴을 사용하고 있다. (나눔글꼴 라이선스 확인은 여기 클릭

 

많이 사용하고 있고, 익숙한 폰트이기에 아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첫 번째로 알아보려고 한다. 

 

출처: static-campaign.naver.com/0/hangeul/2014/doc/nanum_story.pdf

나눔글꼴 다운로드 

나눔글꼴은 나눔고딕, 나눔명조, 나눔손글씨, 나눔글꼴에코, 나눔바른고딕, 나눔바른펜, 나눔스퀘어, 나눔스퀘어라운드, 마루 부리 글꼴 시험판까지 총 9개의 폰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글꼴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전체 폰트를 한꺼번에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고, 하나씩 원하는 폰트만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 글꼴모음]

한글의 아름다움, 나눔글꼴로 나눕니다.

hangeul.naver.com

 

자, 그럼 본격적으로 나눔글꼴에 대해 알아보자. 


나눔고딕

나눔고딕의 폰트패밀리는 3가지이다. 더 얇은 글꼴은 존재하지 않는다.

먼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나눔고딕은 다른 고딕체와 다르게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다. 많이 사용하고 있는 본고딕과 비교를 해 보면 그 차이가 더 확실히 드러난다. 아래 이미지의 왼쪽은 나눔고딕, 오른쪽은 본고딕이다. 

왼쪽: 나눔고딕은 Bold, 오른쪽: 본고딕은 Medium을 사용했다.

 

이런 느낌을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나눔고딕의 모서리와 끝맺음에 보이는 둥근 형태 때문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확대하여 보면 더 확실하게 보인다. 이런 곡선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나눔고딕은 다른 고딕 서체와 다르게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그래서 굴림체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출처: static-campaign.naver.com/0/hangeul/2014/doc/nanum_story.pdf)

모서리와 끝맺음이 모두 곡선으로 되어 있는 나눔고딕

그래서 나눔고딕은 친절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서비스 이미지에 더 잘 맞는다. 웹이나 앱 서비스의 본문 서체를 정할 때, 이렇게 전체 서비스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선택한다면 더 좋은 디자인이 될 것이다. 특히, 제목 타이틀로 나눔고딕을 사용할 때에는 더욱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눔명조

나눔명조의 폰트패밀리는 3가지이다.

나눔고딕이 일반 고딕체와 다르게 부드러운 느낌을 드러낸 서체라면, 나눔명조는 일반적인 명조체와 다른 단호함이 느껴지는 서체이다. 명조체는 예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서체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가독성이 좋은 서체이다. 나눔명조는 이런 명조체의 형태적인 면을 따라가면서 부리에 직선의 느낌을 추가하였다. 

나눔명조의 부리는 각진 직선의 형태를 가진다.

이렇게 부리의 모양이 각진 형태라 제목에 사용했을 때 기존의 명조체와 다른 단호하고 명확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나눔명조를 사용하면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미를 살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사용했을 때 부리의 직선 느낌이 더 살아나 단호하고 명확한 느낌이 더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나눔스퀘어

나눔스퀘어의 폰트패밀리는 4가지이다.

나눔스퀘어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여 만든 글꼴이다. 기하학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어 명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네이버에서는 이 서체를 소개할 때 본문보다는 제목에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출처: hangeul.naver.com/2017/nanum

 

모서리와 끝맺음 등이 모두 각진형태로 직선에 가깝다.

나눔스퀘어는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인해 군더더기 없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나, 젊은 인상을 주는 서비스에 어울린다. 또,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페이지에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나눔스퀘어 라운드 

나눔스퀘어라인드의 폰트패밀리는 4가지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나눔스퀘어 라운드는 나눔스퀘어에서 파생된 서체로, 끝맺음이 각지지 않고 둥근 형태의 서체이다. 나눔스퀘어보다 더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서체이다. 

끝맺음이 모두 둥글게 되어있다.

나눔스퀘어 라운드는 더 젊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서비스의 인상을 친근하고 캐주얼하게 가져가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나눔바른고딕

나눔바른고딕의 폰트패밀리는 4가지이다.

나눔바른고딕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고딕체이다. 글꼴의 두께와 자간을 연구하여 또렷하게 보이고, 돌출 형태나 곡선을 없애 가독성을 높인 글꼴이라고 한다. (출처: hangeul.naver.com/2017/nanum)

나눔바른고딕의 모서리와 끝맺음은 모두 직선으로 되어있다.

나눔바른고딕은 나눔스퀘어와 같은 직선의 형태지만, 'ㅇ'의 형태가 나눔스퀘어보다 더 타원형이고, 'ㅎ'의 꼭지 형태도 다르다. 또, 'ㅅ'의 형태가 부드러워 나눔스퀘어와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기하학적인 형태로 캐주얼한 이미지의 나눔스퀘어와 다르게 정중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왼쪽: 나눔스퀘어, 오른쪽: 나눔바른고딕

이렇게 같은 직선의 형태라고 해도 자음과 모음의 모양, 그리고 자음과 모음 대비 크기 등에 따라 다른 인상을 준다. 하여 폰트를 고를 때에는 디테일한 형태에 대해 민감한 것이 좋고, 헷갈리는 폰트들은 같은 글자를 써서 이렇게 옆에 두고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나눔손글씨

왼쪽: 나눔손글씨 붓, 오른쪽: 나눔손글씨 펜

고딕이나 명조와 다르게 나눔손글씨는 개성을 바로 드러내는 글씨체이다. 개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미지가 더 명확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개성이 강한 만큼 사람마다 이 글씨체의 형태에서 받는 인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눔손글씨는 붓체와 펜체로 나뉘는데, 붓체는 선의 굵기가 마치 붓으로 직접 쓴 듯 굵어졌다 얇아진다. 그래서 인공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펜체는 붓체와 여러모로 닮아 있지만, 펜으로 쓴 듯 선의 형태로 인해 다른 인상을 준다. 

 

손으로 쓴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 때문에 실제 사용자의 목소리를 글로 나타낼 때나, 편지와 메모장, 포스티잇 등 직접 쓴 듯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한다. 

이미지 위에 각각 붓체와 펜체로 쓰인 타이포를 합성했다. 이미지출처: https://unsplash.com/

붓체와 펜체는 비슷한 형태를 가진 자음과 모음이 많지만 선의 굵기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붓체가 펜체보다 나이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는 정성껏 써둔 편지의 느낌은 붓펜이라면, 학생의 노트필기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펜체이다.

 

자음이나 모음 등을 따로 보면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도 선의 굵기 변화에 따라 굉장히 다른 인상을 준다. 


이번 글에서는 나눔글꼴에 포함되어 있는 폰트들 중 몇몇을 함께 보았다. 디테일한 분석은 아니고 대략적인 인상에 대한 분석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글을 모두 읽었다면 느껴지겠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간 우리가 폰트의 형태를 보며 느꼈던 감상을 그저 글로 간단하게 써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이렇게 폰트를 세세히 뜯어보며 폰트를 골라왔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분석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들 어떤 서체를 사용할까 고민이 될 때는 먼저, 그 서체의 형태를 바라보라고 말하고 싶다. 자주 쓰일 문장으로 써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난 후에는 그리고 비슷한 느낌을 주는 다른 서체와도 비교해 본다. 서체 하나만을 봤을 때에는 어려운 일이지만, 다양한 서체들을 옆에 비교해 두고 보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짐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폰트를 보는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면 더 좋은 서체를 고르는 힘이 생긴다. 

 

다음에도 이렇게 서체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비교해보려고 한다. 

다음 글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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